2009년 8월 13일 목요일

황색저널리즘 - 트위터도 당한 ‘고추장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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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맥을 못춘다는 것은 참 센세이셔널한 토픽이고 한국인들이 즐기는 토픽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는 그야말로 선데이 서울에나 나올만한 보고 배설하는 류의 기사이고, 한겨레 Frontpage에 걸려있기에는 참 안타까운 기사이다.

한국에서 매우 성공한 글로벌 기업의 예도 많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IBM, HP, P&G, GE, Kimberly Clark, 모든 글로벌 제약회사들, ...

사실 애초에 현지에 아무 기반이 없던 외국기업이 어느 순간 들어와서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더구나 이미 시장에 경쟁자가 있는 경우라면. 또한 한국이 아니라 어느 나라이건 그렇고, 언어/문화 배경의 차이가 크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기사는 애초에 기본적인 팩트들부터 틀렸다. 트위터는 한국에서 애초에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역전이고 말고 할 것 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구글이 현지 기업에 밀려서 1위가 아닌 나라는 사실 생각보다 더러 있다. 한국, 일본 (야후 제펜은 소프트뱅크 소유의 일본기업이다), 중국 (바이두), 대만 (야후 키모 - 야후가 1위 토종 기업 키모와 합병), 러시아 (얀덱스), 체코 (세즈남) 등등...

코카콜라도 좀 어거지가 심하다. 음료시장은 유통망 장악이 관건인 상황에서 국내 최대의 소비재 유통 집단인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최대의 음료 유통 업체이자 펩시콜라를 생산 유통하는) 코카콜라와의 경쟁에서 사이다 시장을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가? 코카콜라의 사이다 브랜드가 뭔지 아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휴대폰 시장은 더더욱 억지가 심하다. 한국시장에는 기술장벽이 존재했고 (CDMA+WIPI), 한국 통신사업자들은 전세계 어느 사업자들보다 강력한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일본과 함께 이 시장의 갈라파고스라고 하는 말까지 있다.

내 생각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사람들은 채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 기업의 문화가 얼마나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으며, 어느정도의 자율권이 현지에 부여되는가이다. 진출시 100% 본사 소유의 법인인지, 현지 회사와 지분합작을 하는지, 한다면 어느 회사 (기존에 시장에 진출해 있는 회사?)와 하는지가 이런 것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시 인력으로 돌아가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소통과 서로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인력 풀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인력 풀이 제한되어 있다는 말은 반대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가기 위한 인력 풀 또한 제한되어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현지에서는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해야 하지만, 한국 본사와 현지 본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Bridge가 필요하다.

조기유학 세대들이 한국 및 현지의 인력시장에 보다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그 규모와 인력층이 두터워지면 과연 외국기업의 한국진출, 한국기업의 외국 진출이 얼마나 더 원활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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